-
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 [장근수편][book in book] with_a 2020. 5. 19. 22:19
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
[장근수편]⠀⠀
⠀⠀
ㅡ⠀⠀
⠀⠀
사랑은 캐치볼과 같다.⠀
⠀
딱 알맞은 세기로
상대방이 잡기 편하게⠀
공 던지기를 반복하는 그런 것이다.⠀
⠀
때때로 기분을 내어 던지기도 하고, ⠀
힘을 살짝 실어 던지기도 하고,⠀
커브를 주어 던지기도 하지만⠀
⠀
결국 상대방이 편히 잡을 수 있게 ⠀
던져야 하는 그런 것이다.
⠀
하지만 짝사랑은 ⠀
받을 사람 없이 던져진 공 같아서⠀
있는 힘껏 던져도⠀⠀
그 공이 방향을 잃는다.⠀
그리고 가치를 잃고 만다.⠀
우리는 사랑을 시작하려할 때⠀
너무 있는 힘껏 던지곤 한다.
그러면 상대가 받기 어려워져⠀
그만두고 싶어질 지도 모른다.
상대방이 좋아서
있는 힘껏 던진 공이
오히려 상대방이
그만두고 싶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.
누군가를 좋아할 때
자신이 좋아하는 만큼⠀
상대방도 딱 그만큼만
좋아해주면 참 좋으련만⠀
그런 해피엔딩은 이상하게도⠀
좀처럼 생기지 않는다.⠀
⠀
이상하게도 ⠀
좋아하는 감정은⠀
늘 서툴고도 불쑥⠀
표현되어 버리고 만다.⠀
⠀
자신의 전부를 ⠀
한 번에 다 보여주고 싶어⠀
뜨거운 불 타는공을 던지거나,
⠀
자신을 보여주는 것이
부끄러워 되려
얼음같이 차가운 공을 던지거나 한다.
⠀
결국 뜨겁거나 차가우면
잡을 수 없는 공이 되고만다.⠀
⠀
많은 사람들이
추운 겨울보다도
무더운 여름보다도
봄과 가을을
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뽑는 것은
날이 딱 적당해서 일 것이다.⠀
딱 좋은 그런 것 말이다.⠀
⠀
장근수라는 케릭터가
사랑에 실패했던 이유는⠀
상대방이 잡을 수 없는
그런 공을 던졌다.⠀
⠀
상대방이 그 공을 잡는다면
처음은 어색해져버리는⠀
어색함의 공이었고,⠀
그 다음은 미안해져버리는⠀
미안함의 공이었다.⠀
⠀
어쩌면
그가 던진 '좋아해요.' 라는
고백의 공은
너무나도 예쁜 공이어서⠀
만약 한 번 잡으면
이 예쁜 마음을 ⠀
똑같이 되돌려줄 수 없을까봐⠀
무서워져
잡을 수 없는 그런 공이었다.
⠀
캐치볼이 즐거운 이유는⠀
서로가 재밌어서 던지는 것인데⠀
어색함이, 미안함이, 때로는⠀
너무 예쁨이 뭍어나면⠀
그 공은 잡을 수가 없다.⠀
⠀
땅바닥에 떨어져서⠀
'응? 다시 던져줄까?' 하게⠀
만드는 그런, 공이⠀
⠀
조금은 못생긴 공이⠀
조금은 유치한 공이⠀
조금은 평범한 공이⠀
그런, 공이 사랑을 부른다.
'[book in book] with_a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 [조이서편] (0) 2020.05.19 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 [김토니편] (0) 2020.05.19 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 [최승권편] (0) 2020.05.18 마현이 명대사 / 이태원클라쓰 (0) 2020.05.18 박새로이 명대사 / 이태원클라쓰 (0) 2020.05.1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