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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 [마지막페이지][book in book] with_a 2020. 5. 19. 23:42
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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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마지막페이지]⠀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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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쉬울거라고 생각안했어, 어렵게 하면 되지.⠀
너희들이 있잖아.”⠀
⠀
⠀
인생에서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.⠀
생각해보면 그렇다.
때로는 즐겁기도 하고,
때로는 힘들기도 하고,
때로는 웃기도 하고,
때로는 울기도 하지만
역시나 인생은 쉽진 않다.
사람들은 인생을
길에 비유하곤 한다.
저마다의 길이 있다.
그 길을 열심히 걸어갈 뿐이다.
누군가는 어떠한 목표를 향해
나아가기도 하지만
그 목표가 정답은 아니다.
그저 나아가는 길에 의미를
부여했을 뿐이다.
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을
나아가다보면
마음 속에 성이 만들어진다.
한층 한층 쌓아올려진
탑처럼 성이 만들어진다.
그 성에는 자신이 좋아했던
사람들의 얼굴들이
액자에 고이 걸려있고,
추억들의 산물이
잔뜩 쌓여있다.
그 성은 그들 자신이다.
누군가 그 성에 놀러와
재미있게 놀다가
하나씩 놓고가는 물건이
추억의 산물이 되고,
그 성은 어느새
자신과 너무도 닮은 모양새를
지니고 있다.
나는 내가 쌓아올린 성이 ⠀
더 아름답고 의미있기를 바래왔다.⠀
⠀
하지만 그 성의 모습은 늘 조금 아쉽다.⠀
상상 속 그 모습은
참 아름답고도 의미있는 성인데⠀
내가 만들 수 있는 성은 ⠀
내가 포기하지 않을만한⠀
딱 그런 모양새이다.
⠀
우리는 오늘도
조금씩 조금씩 저마다의 성을 만들어간다.⠀
⠀
⠀
ㅡ⠀
⠀
⠀
나는 자신이 내뱉은 말들을 ⠀
지켜나가는
그런 사람들을 참 좋아한다.⠀
그런 사람들이 내뱉는 말들은⠀
쉽게 내뱉어지지 않는 ⠀
생각들이다.⠀
⠀
말한 것을 지키며
자신의 성을 쌓아가는 사람들,⠀
그런 사람들이
나의 성에 찾아와주기를 바랬다.⠀
⠀
또 그런 사람들이 쌓아올린 성에 찾아가⠀
“안녕? 나랑 놀자.” 라고 떼쓰고 싶었다.⠀
⠀
나는 항상 그런 예쁜 성을 가진
사람들이 필요했다.⠀
하지만 그렇기엔⠀
내 성은 무언가 예쁘지 않아서⠀
보여주지 못해 그들에게⠀
다가서는 걸 멈추곤 했다.⠀
⠀
그런데 아직은 아쉽다고 생각한 그 성에서⠀
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.⠀
⠀
자신들의 예쁜 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,⠀
그 예쁜 성을 더 아름답고 의미있게⠀
만들어가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.⠀
⠀
그래서 나의 성에 더 큰 의미들이 더해지고,⠀
조금 더 다채롭게 변해가기 시작했다.⠀
⠀
혼자서는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일들이⠀
하나둘씩 이루어져가고 있다.⠀
⠀
어여쁜 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⠀
⠀
혼자 성을 쌓아올리는 것보다⠀
여럿이서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것이⠀
더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.⠀ ⠀
그 마을에는 여러 예쁜 성들이 있고,⠀
예쁜 사람들이 있고,⠀
자꾸만 성 밖을 나가 놀고 싶은 그런 마을.⠀
그런 마을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.⠀
⠀
⠀
PS. 나만의 프로젝트,
내가 그린 이태원클라쓰는
한달 간의 계획이었다.
내가 지치고 쓰러져 갈 때
다시 방향성을 잡아준
고마운 드라마였다.
이태원클라쓰의 멤버들이
쌓아온 성의 모습을 보면서
그 모습을 나만의 스타일로
기억하고 싶었다.
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⠀
꽤 마음에 드는 그런 작업이다.
나는 오늘도 성을 만들어간다.
그 성이 언젠가 어여쁜 사람들과
어여쁜 성으로 가득한
즐거운 마을에
조그맣게 자리잡은
성이길 바라며
오늘도 성을 만들어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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