빅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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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(無)의 힘 / 베르나르 베르베르[book in book] with_a 2020. 7. 24. 01:45
무(無)의 힘 인간은 오랫동안 진공을 두려워했다. 라는 라틴어 표현이 시사하듯, 진공은 고대의 학자들에게 순전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관념이었다. 진공의 존재를 가장 먼저 언급한 학자들 가운데 하나인 데모크리토스는 기원전 5세기에 우리가 물질이라고 여기는 것은 텅 빈 공간에 떠 있는 원자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파했다.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견해에 맞서 라는 명제를 내세웠고, 한발 더 나아가 진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.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는 1643년 갈릴레이의 제자였던 에반젤리스타 토리첼리가 간단한 실험을 통해 진공의 존재를 증명할 때까지 무려 2천 년 가 까이 유지되었다. 토리첼리는 길이 약 122센티미터의 유리관을 수은으로 채운 다음 수은이 담긴 그릇 안에 거꾸로세웠다. 그러자 유리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