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일시호일 / 오모리 타츠시

제목 I  일일시호일, 

            Every Day a Good Day , 2018

장르 I  드라마

감독 I  오모리 타츠시 Tatsushi Omori

주연 I  키키 키린 / 쿠로키 하루 / 타베 미카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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日日是好日, 일일시호일

"노리코, 이거 무슨 뜻이야?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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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호일은 좋은 날이란 뜻이잖아?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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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런데?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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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러니까, 매일 매일이 좋은 날이란 거지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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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건 나도 알지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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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일일시호일' 이라는 영화 속 주인공 

'노리코'와 나는 너무도 닮았다.

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,

늘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

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삶이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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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 분주하며,

방향을 좀처럼 잡지 못한다.

'진지하고 까다로운 노력형'

아마 그게 잘 맞는 표현일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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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에서 주인공인 노리코에게 

비교대상이 되는 인물이 등장한다.

사촌 미키코다.

그녀는 똑 부러지고 솔직하고

늘 당당하다.

앞으로 나아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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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상하게 노리코는

늘 당차고 씩씩한

미키코가 부러우면서도

따라하고싶진 않다.

허나 둘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

친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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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영화는 '다도' 를 배우는 영화다.

차를 우려내는 것처럼

잔잔하고 조용히 흐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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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과를 먹고, 차를 마시는 것에는

일종에 형식이 있었다.

굉장히 세세하고 복잡했다.

차 한 잔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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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한 편이 모두 

다도에 관한 이야기니

뭐 말 다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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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
'꼭 이렇게까지 해야해나?'하고.

다과와 차 한잔을 마시는데

들어가는 2시간 남짓 걸리는 

이 엄청난 일이 꼭 필요한 것인가 싶었다.

이 영화를 보다보면

일종의 선이 보인다.⠀

아주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선이 스며 들어있다.

기품이 있고 때론 날렵하며 때론

부드러운 어떤 몸의 표현들이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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잔에 물을 따르며 물소리를 듣고

분위기와 호흡을 즐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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때때로 모든 것은 시간이 증명한다.

짧은 시간이 아닌 오랜 시간이

만들어 내 놓은 결과물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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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릇이 바뀌어 운명이 바뀐다고 하니

이 시간이 만든 결과물들이 참 좋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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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많은 시간이 흘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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日日是好日, '일일시호일' 이

슬며시 말을 건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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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엔 빗소리를 듣는다

오감을 동원해 온몸으로

그 순간을 맛본다

눈오는 날에는 눈을 보고

여름에는 찌는 더위를

거울에는 살을 에는 추위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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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이 좋은 날이란

그런 뜻이던가!

라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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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S

오늘도 좋은날이 배달되었습니다,

그럼 오늘도 좋은하루.